설 명절을 맞아 멀리 나가서 제대로 기분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어렵게 서귀포로 출발했어요. 평소에 꼭 가보고 싶던 취향의 섬이라는 가게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따로 예약이 되지 않는 곳이라 긴장 반, 설렘 반이었어요. 먼 길 가는 만큼 헛걸음할 순 없어서 출발 전에 전화로 웨이팅 여부를 물어봤고, 도착하기 10분 전에도 다시 한 번 확인했어요. 다행히 자리 잡을 수 있었지만, 손님이 갑자기 몰려서 자칫하면 재료 소진으로 음식을 못 먹을 뻔했어요. 지인이 강력 추천해 준 맛집이라 더 기대하고 갔던 곳이라 그런지 그 순간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취향의섬
가게정보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태위로 398번길 7 (작은 골목안에 위치)
영업시간: 11:00 ~ 16:00 (15:00 라스트오더)
휴무일: 매주월요일
주차: 따로 구비된 주차장이 없으므로 골목 한산한데에 주차
예약: X
내부사진
서귀포시 위미리 한 작은 골목에 위치한 퓨전양식점 취향의 섬은 예전에 까페였다가 음식점으로 전환 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엽서, 악세사리 등 다양한 소품이 진열되있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주문한 메뉴
성인4명: 취섬치즈샐러드, 고등어오일파스타, 흑임자크림파스타, 오믈렛김치볶음밥, 뚝배기 에그인헬
후기
설 명절을 맞아 멀리 나가서 제대로 기분을 내보자는 마음으로 어렵게 서귀포로 출발했어요.
평소에 꼭 가보고 싶던 취향의 섬이라는 가게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따로 예약이 되지 않는 곳이라 긴장 반, 설렘 반이었어요. 먼 길 가는 만큼 헛걸음할 순 없어서 출발 전에 전화로 웨이팅 여부를 물어봤고, 도착하기 10분 전에도 다시 한 번 확인하기도 했어요.
도착했는데 사장님이 재료소진 되었다고 안된다고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방금전에 전화드렸다 라고 자세하게 말씀드렸더니,
현재 앞에 웨이팅 몇팀이 있으며 재료소진으로 몇몇 메뉴는 불가능하다라고 말씀해주셨었어요
손님이 갑자기 몰려서 자칫하면 재료 소진으로 음식을 못 먹을 뻔했어요. 지인이 강력 추천해 준 맛집이라 더 기대하고 갔던 곳이라 그런지 그 순간 얼마나 조마조마했는지 몰라요.
이번에 함께한 멤버는 성인 남성 2명, 성인 여성 2명! 넷이서 메뉴를 신중하게 골랐어요.
혈당 스파이크 방지를 위해 첫 번째로 주문한 건 취섬 치즈 샐러드 (사진 찍지못함)
30대 넘어가니까 혈당스파이크 예방으로 식전 야채부터 챙겨먹게 되더라구요
한 포크 먹는 순간 소스가 굉장히 특이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취섬치즈샐러드는 이곳에서 직접 만든 탱글탱글한 수제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었고, 풋귤 머스터드 소스로 버무려져 상큼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졌어요. 치즈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서 신선한 채소들과 정말 잘 어울렸어요.
그리고 너무 먹고 싶었던 비스큐 파스타는… 아쉽게도 재료 소진으로 주문하지 못했어요. 이거 먹으려고 온 거나 다름없었는데 순간 살짝 허탈했어요. 하지만 대표 메뉴인 고등어 오일 파스타를 주문할 수 있어서 위안을 삼았어요. 고등어 오일 파스타는 자칫 느끼할 수도 있었는데, 참나물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담백함과 고소함이 완벽하게 균형을 맞춰줬어요.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전혀 비리지 않고, 뭔가 깊은 감칠맛이 계속 당기는 맛이었어요.
날이 추워서 뜨끈한 국물이 땡겨 주문한 뚝배기 에그인헬,
칼한 토마토 소스에 계란을 넣어 부드럽게 익힌 요리였어요. 그냥 단순한 토마토 소스가 아니라 각종 재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서 풍미가 진짜 어마어마했어요.
한입 먹자마자 토마토의 진한 감칠맛과 살짝 매콤한 맛이 확 퍼졌고, 계란의 고소함이 그걸 부드럽게 감싸줬어요. 그냥 떠먹어도 맛있지만, 함께 나온 바게트빵에 올려 먹으니까 더 완벽했어요. 바게트빵이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해서, 소스를 듬뿍 찍어 먹으면 씹을 때마다 풍미가 터졌어요.
그리고 여기에 시금치까지 곁들여 먹으니 맛이 한층 더 풍부해졌어요. 살짝 데쳐진 시금치가 은은한 단맛을 내면서, 토마토 소스와 조화를 이루더라고요. 그냥 마냥 묵직한 토마토 소스 요리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가 어우러져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이걸 먹으면서도 계속 생각했어요. 이거야말로 맥주나 와인이랑 먹으면 최고일 텐데…! 역시 운전자가 있는 여행에서는 술을 곁들일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옆 테이블에서 와인 한 잔 곁들이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모습을 보니 괜히 부럽더라고요.
처음에는 에그인헬이 그냥 흔한 토마토 계란 요리 아니야? 싶었는데, 먹어보니까 깊은 감칠맛과 향신료의 조합이 진짜 남다르더라고요
흑임자 크림 파스타! 처음부터 이름부터 너무 궁금했던 메뉴였는데, 크리미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크림 파스타는 느끼해서 많이 못 먹는데, 흑임자의 고소한 맛 덕분인지 끝까지 부담 없이 맛있게 먹었어요. 사용된 면도 일반 스파게티 면이 아니라 두꺼운 페투치네 면이라 크림 소스를 듬뿍 머금고 있어서 한입 한입이 정말 진하고 풍부했어요.
그리고 예상 밖으로 너무 맛있었던 게 오믈렛 김치볶음밥! 그냥 김치볶음밥이겠지? 하고 가볍게 생각했는데, 이건 완전히 다른 요리였어요. 일반적인 김치볶음밥이 아니라 불맛이 가득한 제육김치볶음 느낌이었고, 위에 부드러운 오믈렛이 올려져 있어요. 평소 먹던 김치볶음밥을 생각하며 주문했다면 자칫 실망할 수도 있을것 같은데 저한테는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라 색다른 별미로 즐기기에 딱 좋았어요.
그리고 취향의 섬에서 또 하나 인상적이었던 게, 가게 곳곳에서 고양이가 함께지내는 흔적이 보인다는 점이었어요.
웨이팅 시간이 조금 있었지만, 마당에서 개냥이 같은 고양이와 노느라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애교도 너무 많더라고요. 음식도 좋았지만,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더 특별한 경험이 된 것 같아요.
멀리 서귀포까지 간 보람이 있었던 하루였어요. 비록 비스큐 파스타는 못 먹었지만,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해서 이번에 놓친 메뉴까지 제대로 즐겨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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